가장 ‘포항스럽게’ 6연패 끊은 포항…막판 역전극의 열쇠 쥔 ‘특급 대체자들’

입력 2024-09-23 12: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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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을 2-1로 꺾었다.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는 포항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이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을 2-1로 꺾었다.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는 포항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막판 ‘특급 대체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포항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5위(13승8무10패·승점 47)로 올라선 포항은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확정했다. 반면 강원은 3위(15승6무10패·승점 51)로 떨어졌다.

이른 시간 포항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6분 조르지(브라질)의 크로스가 강투지(몬테네그로)를 맞고 굴절돼 강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후반 49분 ‘슈퍼루키’ 양민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51분 강원 골문 앞에서 흐른 공을 조르지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순식간에 양민혁에서 조르지로 바뀌었다.

포항은 리그 6연패를 끊었다. 17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1-4로 져 반전이 절실했던 가운데 일단 한숨을 돌렸다.

가장 ‘포항다운’ 승리였다. 올 시즌 포항은 극적인 경기를 자주 연출했다. 특히 2라운드부터 시작된 12경기 무패(7승5무) 기간 무려 4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뽑았다. 자연스레 포항의 축구에는 박태하 감독의 이름을 딴 ‘태하드라마’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포항은 시즌 막판 ‘대체자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9골)을 올린 이호재와 수비의 핵 이동희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뒤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강원전에선 조르지와 이규백이 제 몫을 했다.

올해 영입된 조르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17일 상하이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포항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약관의 어린 센터백 이규백도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185㎝의 큰 키에도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이동희가 빠진 포항 수비진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 잔 실수가 잦았던 수문장 황인재 대신 윤평국도 강원전에서 안정적 방어력으로 박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줬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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