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 이탈 아팠지만…차세대 공격형 포수 김건희 얻은 키움

입력 2024-09-23 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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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건희. 스포츠동아 DB

키움 김건희.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포수 이지영(38·SSG 랜더스)을 사인&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이는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100경기(48선발·522이닝)에 출전했던 김동헌(20)을 중심으로 안방을 재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김동헌은 지난해 가을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김동헌은 개막 직후 2경기에만 나선 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던 그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수비력이 뛰어난 베테랑 김재현(31)을 중심으로 다시 안방을 꾸렸는데, 그를 뒷받침할 백업 자원을 테스트하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5월 19일 김건희(20)가 1군에 등록된 뒤부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건희는 원주고 시절 포수로 활약하면서 투수로도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져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고 평가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도 투수로 3경기(2이닝 5실점), 타자로 9경기(11타수 2안타)에 출전했는데, 당시 포지션은 포수가 아닌 1루수였다.

올해는 팀 사정상 포수에 전념했고, 그 덕에 출전 기회가 크게 늘었다. 포수로 61경기(44선발)에 출전해 388이닝을 소화하며 18.4%의 도루저지율(49시도 9저지)을 기록 중이다. 749.1이닝을 소화한 김재현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공격에서도 김건희는 타율 0.252(238타수 60안타), 9홈런, 36타점을 마크하며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9월 이후에만 4홈런을 터트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5월 19일 올 시즌 처음으로 등록한 이후 엔트리 말소 없이 1군에서 버틴 것도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이제 첫발을 뗀 만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적응 과정은 상당히 순조롭다는 평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건희가) 잘 적응하면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다 보니 공격에 대한 생각도 정립되는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면도 있지만,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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