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나(왼쪽), 이소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하나-이소희는 9일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겔로라 붕카르노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천칭천-자이판(중국·1위)을 세트스코어 2-0(21-17 21-13)으로 꺾고 우승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직전 대회인 싱가포르오픈에서 트레사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푸렐라(인도·25위)에게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8·전북은행·6위), 류성주-탄닝(중국·4위), 천칭천-자이판 등 강적들을 잇달아 따돌리고 2024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상대가 세계 최강 천칭천-자이판이고, 상대전적에서도 2승5패 열세였다. 여기에 상대 코치까지 강경진 전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감독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지만, 백하나-이소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11-11에서 5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간 뒤 갑작스러운 난조로 17-17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백하나-이소희는 위기에 강했다. 백하나의 민첩성과 이소희의 선 굵은 플레이가 살아나 4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이후로는 순조로웠다. 8-8로 맞선 2세트 초반 3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뒤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단식 안세영(22·삼성생명·1위)은 천위페이(중국·2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2(14-21 21-14 18-21)로 패했다. 상대전적도 8승12패로 계속 열세다.
뒷심부족에 울었다. 시작과 동시에 6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바람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16-13에서 4점을 뽑으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18로 맞선 3세트 막판 헤어핀이 잇달아 2번이나 네트에 걸렸다.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는 부상투혼을 펼치고도 정상 앞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