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디즈니+ 드라마 ‘애콜라이트’에서 첫 동양인 제다이 캐릭터로 등장해 각종 외신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사진|디즈니+
이정재 할리우드 진출작 ‘애콜라이트’ 극과극 반응
글로벌 콘텐츠 순위 4일째 1위
“스타워즈 새 길” 외신들 호평
일부 美누리꾼들 최하위 평점
‘비백인 중심 드라마’ 폄하 의도
배우 이정재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디즈니+ 드라마 ‘애콜라이트’가 5일 공개되자마자 외신의 호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할리우드 대표 SF 명작 ‘스타워즈’의 스핀오프인 드라마에 대해 시리즈의 명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인 매력까지 살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시리즈 팬들이 드라마를 “과도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폄하하며 ‘평점 테러’를 일으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글로벌 콘텐츠 순위 4일째 1위
“스타워즈 새 길” 외신들 호평
일부 美누리꾼들 최하위 평점
‘비백인 중심 드라마’ 폄하 의도
올해 디즈니+ ‘최고 오프닝’+평단 호평
우주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를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제다이 마스터 솔(이정재)과 그의 제자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공개 직후 디즈니+ 글로벌 전체 콘텐츠 순위(플릭스패트롤) 1위로 직행, 4일째 정상을 지켰다. 첫날 시청건수만 올해 공개된 디즈니+ 드라마 중 최고치에 해당하는 480만 건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92%(9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현지 언론의 공통적 호평까지 쏟아졌다. 베네티페어는 “‘스타워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독특한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고, 콜라이더는 “캐릭터, CG, 액션, 모든 것이 훌륭하다”라고 썼다. 영국 가디언 역시 “디즈니+가 내놨던 여느 ‘스타워즈’ 시리즈보다도 더 나은 이야기”라고 호평했다.
동양인 최초 제다이 마스터를 연기한 이정재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스터 솔로서의 미묘한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정함을 표정만으로 전달한다. 감정 전달 역시 매우 매끄럽다”고 말했다.
평점 테러의 희생양…외신 우려도
각종 외신의 이 같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평점 플랫폼 내의 일반 시청자 평점은 시리즈 최하위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인, 흑인 등 비백인 중심의 드라마를 못마땅해 하는 일부 미국 누리꾼들이 무조건 최저 평점을 매기는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높은 평론가 평점을 기록한 로튼토마토에서도 관객 평점인 팝콘 지수는 29%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도 3.3점(10점 만점)에 머물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 외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PC주의에 반대하는 일부 팬덤이 상황을 악화시키며 ‘애콜라이트’에 리뷰 테러를 가하고 있다. 이런 리뷰 테러는 자주 남용되고 있으며 (유저들이)실제로 드라마를 시청했음을 검증할 수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런 리뷰테러는 정당한 비판을 묻어버리고 건설적인 피드백 또한 해친다. 그리고 제작사는 이런(테러) 목소리들은 고려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테러는 분노로 가득 찬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고 꼬집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