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3연패’…새 테니스 여제로 우뚝

입력 2024-06-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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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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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역대 3번째’ 3년연속 우승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정상
“외부 압력 심할수록 난 강해진다”
명실상부한 ‘원톱’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의 시대다. 시비옹테크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은퇴) 이후 새로운 테니스 여제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혀가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유로·약 789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15위·이탈리아)를 2-0(6-2 6-1)으로 가뿐하게 제압하며 우승상금 240만 유로(약 35억8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2020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년 연속 우승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유고슬라비아),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에 이어 3번째다.

그동안 여자 테니스는 2022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원톱’이 없는 혼전이었다. 시비옹테크와 오사카 나오미, 애슐리 바티 등이 각축을 벌였지만 오사카는 지난해 출산 이후 코트에 복귀해 부진은 거듭, 세계랭킹 130위권이 머물러있고, 바티는 2022년 26세에 돌연 코트를 떠났다.

이제 시비옹테크가 확실한 ‘대권’을 잡았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메이저 대회 단일 대회 여자 단식 3연패는 2014년 US오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시비옹테크가 약 10년 만이다. 2022년 US오픈도 제패한 시비옹테크는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가운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회 이상 우승한 현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2001년생 시비옹테크가 유일하다.

또 시비옹테크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5번 진출해 5번 모두 이겼다. 이는 마거릿 코트(호주), 셀레스에 이어 3번째다.

최근엔 시비옹테크의 독주체제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2022년부터 21연승을 이어간 동시에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지난 4월 마드리드오픈부터 19연승을 진행 중이다.

아쉬운 점은 있다. 클레이코트에 강한 시비옹테크는 잔디코트에서 유난히 고전한다. 하드코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 우승은 2022년 US오픈이 유일하지만 22번의 WTA 투어 대회 우승 가운데 13번은 하드코트였다. 그러나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선 지난해 기록한 8강이 최고 성적이다.

공 스피드가 빨라 랠리가 오래가지 않는 잔디코트에서는 파워가 뛰어나고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다.

이날 경기는 시비옹테크의 원사이드한 경기였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에서 먼저 파올리니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1-2로 끌려간 이후 5게임을 내리 따내며 가볍게 1세트를 선취했고, 2세트에서도 5-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히는 등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공격 성공 횟수에서 18-7로 파올리니를 압도했고, 서브 최고 시속 193km-184km, 첫 서브 득점 확률 69%-39%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1시간 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나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항상 압박감을 받는다”며 “스스로 압박감을 즐기려고 한다. 외부 압력이 심해질수록 나는 더 강해진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큰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나 자신을 믿고 항상 반격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려한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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