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보인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결국 관건은 화력이다

입력 2024-06-16 15: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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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황선홍 감독(오른쪽 끝)이 15일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성적부진으로 이민성 전 감독(51)이 자진 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잔류를 목표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신임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대전하나는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5분 포항 이동희의 자책골로 앞서가다 전반 25분 허용준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적지에서 값진 승점을 챙겨 3승6무8패, 승점 15를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적지에서 강팀과 대등하게 싸운 점이 위안거리다. 포항에 슛 18개를 허용하며 여전히 삐걱거렸지만, 유효슛은 4개로 막아내는 끈끈한 수비력을 보이며 전망을 밝혔다. 정재희~이호재~백성동으로 이어지는 상대 교체카드에 대한 대응도 준수했다.

대전하나 임덕근(왼쪽)과 강윤성이 15일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15분 상대 이동희의 자책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화력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고비마다 무딘 창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시즌 후 득점 2위(36경기 17골) 티아고(브라질)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 데다, 대체자 구텍(라트비아)은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화력이 뚝 떨어졌다. 팀 내 득점 1위 음라파(토고‧3골), 도움 1위 김승대와 레안드로(브라질‧이상 2개)가 분투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포항전에서도 화력은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내내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모습을 이날도 되풀이했다. 상대 진영까지 공을 운반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보인 선수가 전무했다. 좁은 공간에서 선수들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나왔다.

황 감독이 레안드로, 음라파, 김인균 등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중간중간 포메이션에 변화도 줬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후반 추가시간 나온 김인균의 헤더가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2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하려면 전술 보완과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전술 보완과 전력 보강 모두 화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황 감독은 “지금 미흡한 모습은 선수와 감독 모두 함께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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