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라기' 서효림의 아빠와 '문제적 사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또 '걱정 많은 아빠' 김병옥과 '츤데레 딸' 김경선은 서로가 서로의 편이라는 사실과 함께, 말로 하지 못한 따뜻한 진심을 확인해 감동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넉살 좋은 사위 '김수미 아들' 정명호가 첫 등장했다. 서효림, 딸 조이와 함께 처갓집에 방문한 정명호는 학창 시절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장인과 눈 맞춤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에 서효림의 아빠는 "(사위의 인사는) 눈 인사, 몸 인사 그런 식이다. 나름대로 편하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효림은 처가에 오자마자 주방으로 직행해 익숙한 듯 냉장고를 살피는 남편의 모습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왔다 갔다 한다. 제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가서 놀다 온다"라고 남편의 넉살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정명호는 이런 장인, 장모와의 일상에 대해 "아들 같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자부했지만, 서효림의 아빠는 "연령대가 가까워서 아들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없다"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서효림의 아빠가 딸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서효림은 인터뷰를 통해 "아빠는 남편에게 어떠한 지적도 안 한다. 오히려 저에게 (남편을)가르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효림의 아빠는 "섭섭한 얘기를 하면 그 화살이 딸에게 가지 않겠나"라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또, 정명호는 장인과 특별히 대화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저희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인데 부모님이랑 대화 많이 하는 자식이 요새 있나. 마음으로 다 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저게 진짜 부모님으로 인식을 하는 것"이라고 공감했고, 서효림 또한 "실제로 본인 부모님이랑도 저렇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뒤, 정명호와 딸 조이가 신나게 노는 목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서효림은 "정말 조이를 잘 본다. 육아에 있어서는 1등이다"라며 남편의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사위를 위한 장모의 사랑이 가득 담긴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서효림이 "어머님도 요리 잘 하시는데 왜 자꾸 우리 집에 와서 먹냐"라고 묻자, 정명호는 "여기가 친정 같고 편하다. 음식도 입에 맞고 맛집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 지난 주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명호는 "아버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는 것만 나오더라"라며 방송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전현무는 "세월이 지나면 두 분이 되게 친해질 것 같다. 서로 가식이 없다"라고 발언했다. 식사 도중 정명호는 장인에게 "제가 처음에 왜 안 좋으셨냐"라고 물으며, "저는 장인어른이 절 되게 좋아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서효림의 아빠는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온 일이라 모든 게 다 싫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정명호는 입장을 바꿔서 딸 조이가 그렇게 결혼한다고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에는 "조이는 시집가기 전까지 통금 저녁 8시다"라고 '내로남불'을 시전했다.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버님 마음이 이해가 된다"라고 뒤늦은 깨달음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정명호는 "제가 자란 가정은 다른 집과 180도 다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서효림 가족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라며, "그래서 억지로라도 더 자주 가고 얼굴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그동안 남모르게 노력해온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서 "장인어른은 강철 같은 남자"라고 존경심을 표하는가 하면, 장인을 향해 "저 좀 이제 편하고 예쁘게 생각해 주세요. 앞으로 제가 더 잘할게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서효림의 아빠는 "둘이 행복하게 살아주면 고맙겠다"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김병옥은 밤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은 딸 때문에 안절부절못했다. 김병옥의 전화에 딸 김경선은 "아는 언니 만나서 얘기 중이다. 기다리지 말고 자고 있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전화를 끊은 뒤, 비까지 내리자 김병옥은 우산을 가지고 딸 마중을 나갔다. 김병옥은 "날씨가 안 좋고 밤이 좀 늦으면 무조건 나가는 편이다. 2시간도 기다려봤다"라며 '딸바보' 면모를 보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딸을 기다리다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김병옥은 잠시 후 귀가한 딸에게 "왜 연락을 안 해"라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에 김경선은 "몇 시에 들어갈지 모르니까 먼저 자라고 얘기를 했는데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냐. 그냥 확 독립해 버린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대답해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김병옥은 "그래 알았다. 아빠가 너가 하는 얘기대로 실행하겠다"라고 한발 물러서며 부녀의 말다툼은 일단락됐다.
다음 날 김경선은 직접 만든 파스타로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딸이 처음 만들어준 크림 파스타를 맛본 김병옥은 "이게 무슨 맛이냐"라고 리액션을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병옥의 "약간 느끼하다"라는 말에 단무지까지 등장했고, 전현무는 "백종원 씨보다 더 지적을 많이 한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단무지와 함께 본격 파스타 먹방을 펼친 김병옥은 "특별한 날 먹는 특별한 맛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고, 김경선은 "다음에 또 해줄게"라고 답하며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식사를 이어가던 중, 김병옥은 "식사 메뉴를 엄마, 언니, 너 셋이 정해놓더라. 아빠한테도 좀 물어봐 주면 좋겠다"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언제부터 그런 서운함을 느꼈냐는 딸의 질문에 김병옥은 "10년 정도 됐다. 딸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해 '뒷방 노인네'가 됐다"라며 가족 내에서 느낀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김경선은 "내가 아빠 편을 들어줄 수 있다"라며, "나는 아빠가 내 편 들어줬을 때 좋았다"라고 예전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김경선은 "고등학교 때 미술학원 보내달라고 3~4년을 얘기했는데, 엄마와 언니 모두 성적부터 올리라고 했다"라며, "홧김에 집에 안 들어갔는데 아빠가 날 데리러 왔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거기 있을지 알았냐는 딸의 질문에 김병옥은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해서 근처의 영화관을 모두 돌아다녔다"라고 밝혔다. 김경선은 "당연히 혼날 줄 알았는데 아빠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손을 잡고 가줬다"라며 당시 느꼈던 감동을 고백했다. 또, "내가 왜 아빠의 따뜻함을 잊고 살았지? 아빠를 걱정시킨 게 너무 미안했다"라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선이 "그날 아빠는 내 편이라는 걸 처음 느꼈다"라고 하자, 김병옥은 "쭉 네 편이었다. 너 태어날 때부터"라고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