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너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거너 헨더슨(23, 볼티모어 오리올스)이 100년 전 조상님을 소환할까? 역대 유격수 최고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다.
헨더슨은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81와 24홈런 53타점 65득점 83안타, 출루율 0.380 OPS 0.983 등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선두. 또 애런 저지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이 모든 것은 유격수로 쌓아 올린 성적.
또 헨더슨은 wRC+ 176, FWAR 5.4로 종합 성적에서도 매우 좋은 모습을 나타냈고, OAA 7을 기록하며 수비도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헨더슨은 과거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칼 립켄 주니어를 넘는 현대 야구 유격수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 야구 유격수 최고 시즌은 립켄 주니어의 1991년으로 평가됐다. 당시 립켄 주니어는 FWAR 10.6를 바탕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또 그 후로는 로드리게스의 2002년이 거론되고는 한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57홈런을 기록하는 등 FWAR 10.0로 펄펄 날았다.
거너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와그너는 현대 야구 이전에 뛰었던 선수. 하지만 놀라운 기록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유격수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소개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의 헨더슨이 116년 전 와그너를 소환하고 있는 것. 헨더슨이 이번 시즌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헨더슨은 지난해에 비해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255와 0.325.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4일까지 타율 0.281와 출루율 0.380으로 모두 크게 상승했다. 또 지난해 기록한 28홈런은 전반기 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거너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놀라운 점은 아직 개선될 부분이 남았다는 것. 헨더슨은 24일까지 볼넷 42개, 삼진 80개를 당했다. 볼넷/삼진 비율은 아직 부족한 것.
단 이는 지난해에 비해 확연하게 나아진 부분. 지난해에는 56볼넷/159삼진을 기록했다. 즉 이 부분이 더 개선될 경우, 지금보다 성적이 올라갈 수도 있다.
거너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