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태산이 도박을 억대의 돈을 날리고 아내와 별거 중인 사연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고태산이 ‘게임에 빠져 40억에 장모님 돈까지 잃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태산은 “87년도에 연극을 먼저 시작했다. 결혼하고 백수로 살았다. 그렇게 살다가 약간 돈이 모아져서 종로 상가에서 금은방에서 중간 상인 역할을 했다”며 “그거로 돈을 많이 벌었다. 당시에 미국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시절에 전쟁이 나서 금값이 폭등해서 옆 가게 배달해 주는 수수료가 1000만 원이었다. 돈을 엄청 벌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고생 끝났다고 생각하고, 비싼 권리금을 내고 내 가게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다. 돈을 너무 벌다 보니까 정신 상태가 안 좋아지더라. 그러니까 도박을 하는 거다. 도매상끼리 카드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3일 만에 3억이 날라가더라”라고 설명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이야기다 보니 현 시세로 따졌을 때 어마어마한 금액. 고태산의 설명에 따르면 일주일만에 가게까지 다 날라간 상황이 됐다.
그러다 금을 외상으로 당길 수도 없고 미수금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장모님한테 갔다. 다 날렸는데 5000만 원 그거로 시작해 봐야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올라갈 수는 없었다.
최은경은 고태산에게 “아내에게 도박으로 다 날렸다고 얘기했냐”는 물었고, 그는 “어떻게 얘기하나 그걸. 거짓말했다. 금을 새로 들여오는데 조금 모자란다. 시세가 올라가니까 더 사놓자고 했다. 그래봐야 5000만 원이면 금 1㎏짜리 5개 정도밖에 안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태산은 “그렇게 장모님에게 5000만원의 돈을 빌렸지만 다 무너지고 다 끝나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태산은 “결국 돈을 잃은 사실을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놨고 상황을 알게된 장모님은 ‘고서방!’ 이라고 딱 한 마디 하시더니 ‘그냥 살아라’라고 하셨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박수홍은 “그 당시 돈 40억 원을 날리신 거냐”고 물었고 고태산은 “현재 시세로 (그렇다)”고 답했다.
“금은방을 접은 후 어떤 일을 하며 살았냐”는 물음에 고태산은 “할 게 없지 않나. 카바레에서 노래했다. 밤업소에서 사회 보고 손님이 주는 팁을 모아서 생활했다. (이후로는 노름을) 안했다. 지금도 그것만 보면 환멸이 온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고태산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3년 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결합 가능성은) 없는 거 같다. 서로에게 지쳐 버렸다. 지난 얘기지만 다시 한번 참회하고 죄송함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