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 KBL 신임 총재. 사진제공|KBL
KBL이 이수광 신임 총재(80) 체제의 새 집행부로 힘찬 첫발을 뗐다.
KBL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 총재의 취임식을 열었다. KBL은 2018년부터 10개 구단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총재사를 맡고 있는데, 울산 현대모비스~부산 KCC에 이어 원주 DB가 3년간 KBL을 이끈다. KBL은 신해용 전 DB 단장을 사무총장, 유재학 전 현대모비스 감독을 경기본부장으로 선임하며 새 집행부를 꾸렸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팬 퍼스트’를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고 약속하며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먼저 “팬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팬 서비스로 농구장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구단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통합마케팅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고, 뉴 미디어를 활용해 농구 팬 여러분과 접점을 확대하겠다.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 농구를 육성하고, 학원 스포츠와도 협력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로농구는 몸싸움이 심한 종목 특성상 심판의 콜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한 팬들의 불신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이 총재 체제에서 경기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가 일지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경기 운영의 중심이 되는 심판의 수를 늘리고, 전문성을 높여 경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각종 제도와 규정을 개정할 때도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식이 통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상 귀를 열겠다. 농구 팬과 미디어, 구단, 선수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충분히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사를 마친 뒤 이 총재는 윤호영 KBL 심판부장으로부터 받은 몰텐 사의 공인구를 번쩍 들어올리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선 물론 연맹 업무에 있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프로농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