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에서 행정가로!’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 “하드 콜 필요성 느껴, 귀 열고 들으며 일할 것”

입력 2024-07-01 13: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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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수광 KBL 신임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 유재학 KBL 신임 경기본부장(왼쪽). 사진제공|KBL

1일 이수광 KBL 신임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 유재학 KBL 신임 경기본부장(왼쪽). 사진제공|KBL


유재학 KBL 신임 경기본부장(61)은 한국 프로농구 대표 감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8년(인천 대우)부터 2022년(울산 현대모비스)까지 무려 24년간 감독 생활을 하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씩 경험한 것만으로도 그의 업적을 설명할 수 있다.

그랬던 그가 1일부터 이수광 신임 총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KBL의 집행부에 합류했다. 프로농구 전체로 시야를 넓혀 농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유 본부장은 “오랫동안 농구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내가 농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시기에 KBL이 불러주셔서 많이 고민했다. 농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고,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행정가로서 힘찬 첫발을 뗐지만, 당면과제가 수두룩하다. 경기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심판 판정과 관련한 문제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몸싸움이 심한 종목의 특성상 심판의 판정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매 시즌 이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터라 유 본부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가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이 보기에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심판 판정과 관련한 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의미하는 ‘하드 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국제대회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강한 몸싸움에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내가 감독으로 일할 때도 분명히 느꼈다. 그렇다 보니 KBL에도 ‘하드 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프트 콜(몸싸움을 엄격하게 제지하는 판정)’이 적용되면 경기 흐름이 너무 많이 끊기고 박진감이 떨어질 수 있다. 신중하게 논의해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농구는 몸싸움이 일어나고, 판정 기준의 모호함이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는 판정이 나올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며 “심판은 재판장이라고 생각한다. 신뢰와 공정성 없이 그 자리에 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런 부분을 심판들에게 강조할 것이고, 모든 심판들이 ‘원 팀’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변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유 본부장은 “KBL에선 내가 배우는 입장이다. 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상의하고, 귀를 열고 들으며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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