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1일 개봉하는 ‘데드풀과 울버린’은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와 휴 잭맨(55) 우정의 합작품이다. 오랜 우정의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손꼽아 기다렸던 두 사람이 2018년 ‘데드풀2’ 이후 6년 만의 속편으로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영화는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해 중고차 딜러로 살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거대한 위기에 맞서기 위해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과 협업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에 앞서 월드투어 프로모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두 배우는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4일 팬들과의 만남 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들은 “어쩌면 형제보다 더 가까운 우리의 ‘진짜 우정’을 스크린에 담았다”며 웃었다.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 숀 레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데드풀’ 시리즈 의미는 남다르다.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1편을 세상에 내놓는 데 10년이나 걸렸기 때문에 1편의 세계적 인기가 더욱 감격스러웠어요. 이번 영화가 그 사랑을 두 배로 늘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죠. 영화가 나오기 까지 긴 시간일 걸렸지만, 확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을 만큼 자신 있어요.”
2월 공개된 첫 예고편이 24시간 만에 3억 6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영화는 일찍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화가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마블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그는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도 데드풀이 ‘마블 지저스(Jesus)’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요. 하지만 그건 데드풀의 망상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 뿐 거창한 뜻은 아니에요. 우리 진짜 목적은 구세주 같은 게 아니라 관객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뿐이에요.”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와숀 레비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휴 잭맨은 2017년 ‘로건’ 이후 7년 만에 울버린 캐릭터로 복귀했다. 그는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이번 영화까지 25년 동안 10편의 영화에서 울버린을 연기했다.
“각본도 쓴 라이언이 ‘최고 버전의 울버린’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덕분에 이전 시리즈와 다른, 차별화된 울버린이 나왔다고 확신해요. 지금까지 울버린이 나온 영화 중 가장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요.”
또한 그는 이번 영화와 함께 “사랑하는 한국”에 재방문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축구팀을 응원했던 2006년 방문에 앞서 다섯 차례나 한국을 찾은 바 있던 그다.
“제가 서울특별시 홍보대사(2009년)를 한 적까지 있답니다. 그 임기가 언제 끝났는지 알 수 없으나 저는 지금까지도 제가 서울 홍보대사라 믿고 있어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