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 스포츠동아 DB
갈길 바쁜 NC 다이노스가 후반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주장 손아섭(36)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C 구단관계자는 8일 “손아섭이 검진 결과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3~4주가 지난 뒤 재검진 결과에 따라 재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손아섭은 4일 창원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했고, 2회초 수비 도중 고명준의 타구를 쫓다가 2루수 박민우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박민우는 큰 문제없이 일어났지만, 손아섭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당시 종아리 타박에 따른 찰과상 소견을 받았는데, 정밀 검진 결과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큰 부상으로 드러났다. NC 관계자는 “시즌 아웃은 아니다. 일단 부상 부위를 고정해둔 상태”라며 “재검진 이후 재활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NC로선 초대형 악재다. 손아섭은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326타수 95안타), 7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4월까지 타율 0.271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5월 이후 타율 0.305(197타수 60안타), 6홈런, 34타점으로 살아나면서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당장 상위타순에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출루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사라지면서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크다. 박용택(전 LG 트윈스)의 2504안타를 넘어 KBO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달성한(현재 2511안타) 손아섭은 올 시즌 15시즌 연속 100안타,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50안타에 도전 중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 기록 달성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손아섭의 부상으로 NC는 주장을 박민우로 교체했다. 박민우는 2019년에도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임시 주장을 맡아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한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