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마르세유행, 이적료 조율만 남았다? 황희찬의 여름은 어떻게 흐르나

입력 2024-07-16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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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르세유 이적설이 불거진 울버햄턴 황희찬(가운데). 사진출처 | 울버햄턴 SNS


‘황소’ 황희찬(28·울버햄턴)이 프랑스 리그앙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적을 추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16일(한국시간) “울버햄턴이 마르세유와 황희찬의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다. 선수는 이미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울버햄턴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깜짝 소식은 아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도 이달 초 “황희찬이 마르세유 영입 리스트에 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만장일치로 영입에 찬성했다”고 전한 바 있다.

마르세유의 황희찬 영입 추진에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탈리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시즌 리그앙 8위에 그쳐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주요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마르세유는 선수단 개편에 착수했고, 유럽 빅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데려오기로 했다. 마르세유는 리그앙을 9차례나 제패했으나, 마지막 우승은 2009~2010시즌이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라이프치히(독일)를 거쳐 울버햄턴(잉글랜드)에 안착한 황희찬은 마르세유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에 걸맞은 매력적 카드다. 최전방, 좌우 윙포워드, 2선 중앙까지 공격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골·3도움을 포함해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뒤 94경기에 출전해 22골·7도움을 뽑았다.

풋메르카토는 “마르세유는 일리만 은디아예가 에버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공격진 개편이 필요해졌다. 황희찬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략적인 몸값도 드러났다. 마르세유는 울버햄턴에 2000만 유로(약 302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견이 있다. 울버햄턴은 더 많은 이적료를 원한다. 지난해 12월 연장된 계약기간이 2028년 6월까지다. 매각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3500만 유로(약 528억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축구선수 몸값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황희찬의 시장가치는 2500만 유로(약 377억 원)다.

다만 황희찬은 이적에 무게를 싣고 있는 듯하다. 울버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선수가 마르세유와 개인조건에 합의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2021~2022시즌부터 몸담은 울버햄턴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편 황희찬은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15일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반 교체로 출전한 코모1907(이탈리아)과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에게 주먹질을 해 퇴장당했는데, 황희찬은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울버햄턴은 UEFA에 제소할 방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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