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여주길” 윤영철 이탈한 KIA의 선택, 대체선발 대신 ‘김도현 고정’

입력 2024-07-16 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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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현. 스포츠동아 DB


선발투수 윤영철(20)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난 선두 KIA 타이거즈가 우완투수 김도현(24)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우천순연)에 앞서 “(김)도현이를 선발로 정했다. 60구부터 80구까지 투구수를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영철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ERA) 4.30을 기록한 팀의 핵심 선발투수다. 또 다른 선발투수 이의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이미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윤영철마저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해 KIA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3주 후 재검진을 받고 복귀시점을 정할 예정인데, 실전감각 회복 등의 과정까지 고려하면 공백기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어떻게 보면 (윤)영철이의 공백을 2~3개월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체선발로 계속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선발투수 한 명을 정한 뒤 투구수를 올리면서 영철이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도현은 올 시즌 24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3패3홀드, ERA 5.90(29이닝 19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5월 3일 처음 1군에 등록된 뒤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6월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7월 2경기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2022년까지는 통산 30경기에 선발등판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구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 감독은 “도현이가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투구수를 조금씩 끌어올릴 것”이라며 “사실 내년에 (김도현의) 선발 전환을 생각했는데, 빠르게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8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불펜 사정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현시점에서 로테이션을 꾸리기에 최적의 투수가 도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현이가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큰 옵션이 하나 생긴다”며 “이번 기회에 도현이가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영철이의 로테이션에 맞춰 주말부터 등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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