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착용’ 양현종 올 시즌 첫 5이닝 이전 강판…4이닝 5실점 노디시전

입력 2024-07-17 2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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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 DB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36)이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교체돼 7승 달성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3.81에서 4.06(106.1이닝 48자책점)으로 나빠졌다.

이날 양현종은 투수와 포수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한준수가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 양현종을 비롯해 2루수 김선빈과 유격수 박찬호, 중견수 최원준 등 센터라인 야수들이 수신기를 착용했다.

출발은 훌륭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지만, 이재현을 병살타,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고, 2회초 2사 후 김영웅부터 3회초 박병호, 전병우까지 3명의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엮어냈다. 포수가 손으로 내는 사인을 지켜보는 대신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피치컴으로 사인을 전달받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4회초에도 이재현을 3루수 땅볼,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잘 잡아내며 순조로운 투구를 이어가는가 싶었으나,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강민호에게 중전안타, 이성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영웅(2루타)과 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4회말 타선이 나성범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지원, 9-3의 리드를 잡아 편안하게 7승 요건을 갖추는가 싶었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초 3안타 1볼넷으로 2점을 허용해 9-5까지 쫓겼다.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자 KIA 벤치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양현종 대신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대유가 김영웅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 양현종의 실점이 더 불어나진 않았다.

양현종의 5회 이전 강판은 올 시즌 처음이다. 이날 직구(39개)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왔고, 체인지업(30개)과 슬라이더(17개) 등을 섞어 효율적인 투구를 했으나, 한 번의 고비를 넘기지 못한 탓에 7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광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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