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초복 사건에 대해 추적한다.
지난 7월 15일 오후 1시 53분 무렵 경북 봉화의 한 복지회관에서 탁구를 치던 60대, 70대 여성 두 명이 돌연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그 시각 경로당에 있던 또 다른 70대 여성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다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세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 피해자는 이날 점심, 초복을 맞아 경로당에서 주최했다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마을주민들과 식당에 모여 오리불고기를 먹었고,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에, 지역 보건소에선 식중독을 의심하고 가검물을 채취하여 분석을 의뢰했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구토와 복통을 동반하는 일반적인 식중독 증세와 달랐을 뿐더러 행사에 참여한 41명의 경로당 회원 중,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세 사람에게만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 다음 날인 16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과수에 환자들의 위 세척액을 보내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라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가 검출됐다. 게다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또 다른 회원 역시 뒤늦게 증상을 호소하며 실려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쓰러진 네 사람 중 두 명이 경로당의 회장과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만을 품은 누군가의 고의적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경로당 회원은 “놀랐다. 진짜 놀랐다. 들어보니까 뭐 농약성분이 있다 이래가지고”라고 말했다.
그런데 ‘궁금한 이야기 Y’의 취재 도중,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네 사람이 음식점을 나와, 경로당에 함께 들러 냉장고 속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것.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여전히 사건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9일 금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