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유격수 심우준, 2루수 김상수’를 적어 넣었다. 지난 15일 상무에서 전역한 심우준이 예상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 지난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선발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상수는 시즌 중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다. 김상수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도 2루수로 활약했지만, KT로 이적한 2023년부터는 주로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중 새로운 경쟁 상대로 인해 갑작스럽게 포지션을 변경하는 변수를 맞이한 셈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불만 없이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다시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해주는 김상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 감독은 “(김)상수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갑자기 2루수로 출전하는 상황인데도, 본인이 인정을 하고 (2루수로 경기를) 해주니까 거기에 되게 고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유격수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심우준과) 수비 범위는 분명 차이가 있다. 김상수에게는 ‘2루수를 맡아 수비 움직임을 조금 줄이고 타격에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수가 이해를 잘 해주더라. 게다가 김상수가 지금 타선에서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심우준에게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높이 뜬공을 상당히 잘 잡는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를 거의 다 잡아낸다.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은 걸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수원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