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19살 아닌 39살 같아“ 수호신 김택연 향한 국민타자 특급칭찬

입력 2024-07-24 1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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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두산 김택연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두산 김택연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택연(19)은 입단 첫해부터 팀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대체불가 자원이다.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팀의 6-3 승리를 지키고 KBO 역대 최연소(19세1개월20일) 한 시즌 1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뿐 아니라 베어스 역사에서 고졸신인 최소로 입단 첫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는 구위뿐 아니라 단단한 멘탈(정신력)이 필요한 힘든 보직이다. 리드하던 경기를 마무리투수의 난조로 역전패하면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역할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갓 입단한 신인투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는 자체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김택연은 그 조건을 갖췄다. “맞으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라는 마인드도 신인답지 않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4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김택연의 마음가짐과 배짱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김택연이) 대견하다. 사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며 “19살의 나이에 너무 많은 짐을 준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지만 29살, 39살 같은 마인드를 가진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아픔도 겪었다. 3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1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고, 이후에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에서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코치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후 셋업맨을 거쳐 6월 13일부터는 팀의 마무리로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초 2군에 다녀온 뒤에도 멘탈 관리를 잘하더라. 마무리투수로선 아주 좋은 성격을 지녔다”며 “경험을 더 쌓게 해주고 싶었고, 너무 부담스러운 장면보다는 단계별로 밟아 나가길 바랐는데 우리가 너무 걱정한 것 같다. 초반에 몇 번 흔들렸던 경험이 마무리투수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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