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고영표가 25일 수원 SS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가 에이스 고영표(33)를 앞세워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맞췄다.
고영표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KT는 2연승으로 47승2무47패를 마크했다.
고영표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1개월여 재활 끝에 지난달 복귀한 그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최근 2경기에서 10.2이닝 9실점으로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지난달 25일 인천 SSG전 이후 1개월 만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다시금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고영표는 2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공과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러나 불안한 투구 내용은 더는 없었다. 3회초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해내는 위기관리능력을 드러냈다. 7회초 2사 1·2루에선 추신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QS+를 완성했다.
동료들도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선 황재균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심우준은 SSG 선발 오원석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연속타자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고영표의 부담을 한층 덜어줬다. 이날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심우준은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불펜에서도 우규민(1이닝 1실점)과 마무리투수 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고영표의 선발승과 팀 승리를 든든히 지켜줬다.
KT로선 마치 지난 시즌의 반등을 연상시킬 만한 승리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맞춘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승률이 같았던 SSG를 6위로 내려앉히고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지난해에도 7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시즌 첫 5할 승률에 성공했다. 당시 시즌 전적 또한 43승2무43패로 올해와 비슷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