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가슴이 뛰는 일’만 해왔다는 사연자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29일 밤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77회에서는 촬영일 기준 다음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고민을 갖고 점집에 출연했다.
남편이 7년 전 영어 강사로 일할 당시 학생이었던 아내를 만나 결혼식을 앞둔 부부는 현실적인 고민에 보살 집을 찾았다. 아내는 32살의 남편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지만 직업을 자주 바꾸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지금까지 40개의 일을 해왔으며, 영어 과외, 헬스트레이너부터 동대문 의류사업에 바텐더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근이 “꿈이 뭐였냐”고 묻자, “꿈보단 가슴 뛰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서장훈은 현실적으로 “40개의 직업을 겪었는데 그동안 모은 돈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남편은 “저희가 3~4년 정도 동거했다. 여자친구가 프리랜서라 월세, 폰 비용 등 생활비를 다 제가 부담해 왔다. 결혼자금까지 지출해서 모아둔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월수입이 100만 원 이하라는 것.
이에 서장훈은 남편에게 “보살을 거쳐간 손님만 1500명이다. 관상이 보인다. 넌 얼굴에 인내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가슴 뛰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조금만 하면 지겨워서 못 하는 거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이거 재밌겠는데?’ 해서 했다가 때려치우고 그러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서장훈은 “남편 기죽이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 안 하면 기가 전혀 죽지 않는 애라 그런 거다. 내일부터 가장이 되는데 ‘애견유치원 직원이 되고 싶어요’ 이러고 있냐. 몇 년 더 지나면 취직도 안 된다”라고 충고도 덧붙였다.
서장훈의 직언에 남편은 아내에게 “나는 너 하나 책임지고 먹여 살리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결혼하면 정착된 일을 하면서 진득하게 살아볼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