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남자탁구대표팀 감독(뒤)은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체전에서 8강부터 중국과 마주칠 공산이 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6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벌어질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 중국전에서 이변을 노린다. 사진제공|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한국탁구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세계랭킹 3위)의 혼합복식 동메달로 모처럼 웃었다. 2012런던올림픽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장)-주세혁(현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오상은(현 미래에셋증권 남자부 감독)의 남자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수확이다.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6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될 남녀 단체전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1복식·4단식으로 치러질 단체전은 한국탁구의 주력 종목이다.
관건은 역시 대진운이다. 신유빈(8위)-전지희(32·미래에셋증권·14위)-이은혜(29·대한항공·42위)가 나설 여자탁구대표팀은 8강전까지는 중국을 만나지 않아 고민을 덜었다. 반면 장우진(29·세아 후원·13위)-임종훈(30위)-조대성(22·삼성생명·20위)이 출전할 남자탁구대표팀은 8강전부터 중국과 마주칠 공산이 크다.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 발표된 대진표를 보고 대표팀 관계자들의 표정이 굳어진 이유다.
상황이 좋지 않다. 개인전(단식)에서 장우진과 조대성은 각각 8강과 64강에 그쳤다. 장우진-임종훈(11위)의 복식 국제경쟁력이 높지만, 만리장성을 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주세혁 감독은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해보겠다”는 굵고 짧은 출사표를 던졌다. 2022년 초 부임한 뒤 국제대회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기에 파리올림픽에서도 반전을 꿈꾼다.
당장 6일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벌어질 크로아티아와 16강전만 바라보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이 11위로 한국(5위)보다 낮다. 토미슬라프 풀가(53위)-안드레이 가치나(68위)-필립 제리코(121위)의 개인 기량도 한국 선수보다 한 수 아래다.
‘주세혁호’는 출범 이후 매 대회 시험대에 섰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 뒤 중국과 8강전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