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존심’ 류현진-양현종-곽빈-원태인, 부문별 1위 다투는 한국야구 신구 에이스

입력 2024-08-06 13:59:4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류현진, KIA 양현종과 두산 곽빈, 삼성 원태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삼성 라이온즈

한화 류현진, KIA 양현종과 두산 곽빈, 삼성 원태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삼성 라이온즈


한국야구를 이끈 좌완 에이스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도 어느덧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이 돋보인다. 동시에 둘의 뒤를 이어 한국야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할 우완 곽빈(25·두산 베어스)과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도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에 한국야구 신구 에이스들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한 에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는데도 류현진은 여전하다. 상대를 피해가지 않고 스스로 잡아내는 능력은 지금도 탁월하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3.39로 이 부문 2위,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FIP의 계산식에는 홈런, 삼진, 볼넷 등 투수의 책임이 큰 지표가 들어간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설령 주자를 내보내도 위기를 키우지 않는 류현진의 능력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에도 국내 대표 이닝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21경기에서 소화한 이닝만 127.1이닝에 이른다. 이 부문 6위이자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다. 10위권까지도 외국인투수들이 득세한 가운데서도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최근 등판인 3일 대전 한화전에선 2회에 예기치 못한 정전이 발생했는데도 계속해서 재개 이후를 준비하더니 끝내 6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갑작스러운 변수였으니 벤치에선 투수 교체도 생각했는데, 끝까지 투구를 이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놀라워했다.

●성장한 에이스
곽빈과 원태인의 성장세도 매섭다. 둘은 다승왕을 다툴 정도다. 곽빈은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원태인은 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10승째를 거두며 곽빈과 다승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곽빈보다 어린 나이에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른 원태인은 올 시즌 한층 발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완투가 나왔다. 개인 3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완성한 2일 경기에선 9이닝 3실점 역투로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 9이닝 완투를 펼친 국내 투수는 양현종(2회·1위)과 원태인 2명뿐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