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신승호·‘놀아여’ 엄태구, 상남자들의 ‘귀여운 변신’

입력 2024-08-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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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JTBC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JTBC

‘상남자’들의 연기 변신이 제대로 통했다.

JTBC ‘놀아주는 여자’의 엄태구에 이어 영화 ‘파일럿’의 신승호까지, 거친 매력으로 주목받던 배우들이 귀여운 연기 변신이 시청자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반전 매력’이 작품의 인기까지 견인한 분위기다.

전작인 넷플릭스 ‘D.P’에서 후임을 악랄하게 괴롭히고 폭행하는 군대 선임 역을 맡아 PTSD를 불러일으키는 사실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던 신승호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파일럿’를 통해 코믹하게 변신했다. 여장을 한 채 취업한 선배(조정석)에게 반해 끊임없이 들이대는 후배 파일럿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허세 가득한 부담스러운 ‘플러팅’에도 귀여운 매력을 살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조정석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 ‘살롱드립’을 통해서도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와는 상반되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조정석은 신승호를 “실제로는 귀엽고 개구쟁이 같은 친구”라고 소개했고 신승호는 “실제로는 섬세하고 소심한 편이다. 십자수 같은 것도 좋아한다. 중학교 기술 가정 시간에 했던 반바지 만들기로 전교에서 1등 했다”고 말하며 반전 매력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앞서 선 굵은 외모와 특유의 거친 목소리 등을 무기로 액션과 느와르 장르에서 악역을 도맡았던 엄태구는 생애 첫 로맨스 코미디인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파격 변신,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36년차 ‘모태솔로’ 역을 맡은 그는 키즈 크리에이터(한선화)에 반해 안절부절하는 ‘쑥맥남’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1위까지 올랐다.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바퀴달린 집’ 등 엄청나게 내성적인 그의 실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과거 예능 출연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샤이’한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무시무시한 악역만 맡아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9일 방송하는 tvN 간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까지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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