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6일 고척 키움전 9회초 시즌 26호인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홈런공장’이 다시 원활하게 돌아간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7)은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25, 26호 홈런을 잇달아 터트렸다. 지난달 19일 인천 키움전 이후 18일 만에 손맛을 봤다.
최정의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진 않았다. 목의 담 증세로 2경기를 온전히 쉬었고, 6일에도 통증을 안은 상태로 복귀전을 치렀다.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든 컨디션이었지만, 팀이 워낙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기에 베테랑으로서 마냥 더 쉴 수만은 없었다.
최정은 1회초 첫 타석부터 고척돔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8구째 슬라이더를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7회초에도 2루타를 날리며 장타를 추가한 그는 9회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최정의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6-2로 꺾었다.
팀 승리만큼이나 최정에게 소득이 컸던 것은 역시 멀티홈런을 터트렸다는 사실이다. 이날 경기 전 마지막 멀티홈런 작성 경기는 6월 1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SSG 최정(왼쪽)이 6일 고척 키움전 1회초 2사 후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조동화 코치의 환영 속에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 홈런으로 최정은 잠시 멈췄던 홈런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30홈런까지는 이제 4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인 최정은 2021시즌(35홈런)을 끝으로는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2022시즌 26홈런, 2023시즌 29홈런으로 2%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00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26홈런이다. 충분히 30홈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정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치다. 1987년생인 최정은 올해로 37세인 베테랑 타자다. 하지만 여전히 30홈런을 칠 수 있음을 널리 알리고 있다.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장타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는다. 올해는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6년 106억 원 계약의 마지막 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또 한번의 대박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최정은 4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기록은 새롭게 쓰이고 있다. 어느덧 500홈런을 바라보고 있는 ‘홈런공장장’이다.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넘긴다면, 새로운 계약과 함께 맞이하는 2025시즌 초반 500홈런의 대기록을 기분 좋게 달성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