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9일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김두현 전북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에선 ‘역대급’ 잔류 경쟁이 매 라운드 반복되고 있다. 일희일비의 연속인 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를 2-1로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간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의 멀티골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대전하나는 전반 11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을 마사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전반 막판 PK를 허용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마사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전반 43분 수원FC 정승원이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마사의 발이 번뜩였다. 후반 6분 김승대가 연결한 크로스를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7경기 무승(3무4패)의 부진을 끊은 대전하나는 5승9무12패, 승점 24로 같은날 울산 HD에 0-1로 패한 대구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대전하나 26골·대구 24골)에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대전하나의 웃음은 대구, 전북 현대에는 악몽이었다. 박창현 감독의 대구는 울산 원정에서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0분 울산 고승범의 크로스가 대구 수비수 고명석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는 울산전 11경기 무승(2무9패) 속에 최근 리그 8경기 무승(4무4패)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다이렉트 강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만5000여명이 찾은 9일 전주 안방에서 광주FC에 0-1로 져 리그 2연패를 안았다. 아울러 광주에 홈 13경기 만에 처음 패배를 맛봤다. 5승8무13패, 승점 23으로 꼴찌(12위)가 됐다. K리그1 최하위는 바로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한국영, 이승우, 안드리고, 연제운 등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주어져 전력을 다질 여유가 있었음에도 리더십과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패배를 추가한 김 감독은 경기 후 홈팬들 앞에서 메가폰을 잡고 사과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강등권(10~12위) 3개 팀이 엇갈린 행보를 보인 틈을 타 9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승점 28(6승10무10패)로 ‘잔류 굳히기’의 희망을 부풀렸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데뷔전 승리까지 안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