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대현. 사진제공|KT 위즈
“제일 낫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근 포수진 운영에 숨통을 틔워준 조대현(25)에 대해 “백업포수가 필요했는데, (조)대현이 덕분에 포수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현우, 김준태 등 다른 백업포수 후보 중 조대현에게 기회를 준 배경에 대해선 “1군에 올릴 수 있는 선수 중 (조)대현이의 기량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며 “(후보 중) 어깨가 가장 좋고, 블로킹 능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유신고를 졸업한 조대현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10라운드 9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KT는 유신고 시절 김민과 배터리를 이루며 보여준 우수한 수비력과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가능성을 본 KT은 2020년 전역한 그를 지난해까지 퓨처스(2군)팀 경기에 적잖게 내보내며 경험치를 쌓게 했다. 그도 출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기량을 키웠다.
그런데 올 시즌 공격에서도 15타수 6안타(타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가능성을 드러내 이 감독으로선 그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감독은 “수비력을 높게 평가해 1군에 불렀지만, 선구안도 좋고 공격에서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퓨처스팀에서 400타석 이상(530타석) 경험치를 먹은 게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 다시 부른 시기도 매우 적절했다. 이 감독은 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조대현을 콜업했다. 당시 주전 포수 장성우가 허리 불편 증세를 겪고 있었다. 장성우도 관리를 받으면서 팀이 보탬이 되고 있으나, 이 감독으로선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9일 경기를 앞두고는 장성우 대신 주전을 맡을 수 있는 강백호마저 장염 증세를 보였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강)백호를 주전으로 기용하면 백업포수가 필요해 대현이를 콜업했는데, 지금은 대현이 덕분에 포수진에 안정감이 더 생겼다”고 칭찬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