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팬덤 이름인 ‘판타지’를 미니 14집 제목으로 내건 이유다. 지난 8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은 이들에게 바뀌지 않은 단 한 가지는 팬덤인 ‘판타지’였다. 이들은 “SF9이란 영화를 함께 보는 관객이자 제작자”인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19일 오후 6시 공개되는 ‘판타지’에 가득 채웠다.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SF9은 “앞선 앨범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주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철저하게 팬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영빈과 휘영이 전곡 작사, 유태양이 처음으로 자작곡을 싣는 등 멤버 전원이 앨범 작업에 뛰어들었다. 연기 활동으로 검은 머리를 고수했던 찬희는 난생 처음 ‘금발’에 도전했다.
“타이틀곡 ‘돈트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는 우리가 강경하게 밀어붙인 곡이에요. 한성호 회장님 ‘원픽’은 다른 발라드 곡이었지만, 여름에 맞게 청량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단 멤버들의 의지가 컸거든요. 의상 콘셉트부터 안무, 심지어 뮤직비디오 색감까지 우리가 직접 신경 쓰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어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요즘 신인들이 ‘5세대 아이돌’이래요. 저희는 3.5세대쯤 되겠죠. 이번 앨범으로 ‘20세대 아이돌’이 나올 때까지 거뜬히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챌린지 구간 안무를 직접 만들고, 쇼츠(짧은 영상)도 한 50편을 미리 찍어 놨어요. 9월 멤버 재윤이의 전역과 맞물린 다음 스텝도 벌써 구상 중이죠. 이번 활동을 잘 해놔서 파생효과를 키우려고요.”
이번 앨범에는 재윤과 내년 12월 전역하는 다원을 제외한 5명이 참여했다. 로운은 배우로 전향한 후 지난해 팀을 탈퇴했고, 최근 소속사를 옮긴 주호는 스케줄을 맞추지 못했다. 기존 9인조에서 5명이 무대를 채우는 건 이들도 처음이다.
“가장 달라진 점은 한 대의 차량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하하! 책임감도 그만큼 커졌고요. 멤버들이 연기, 뮤지컬 등 제각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지향점도 전부 다르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은 똑같아요. 사실 세상에는 더 많은 ‘적’들이 있는데,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하지 않겠어요? 궁극적인 목적은 당연히 팀으로 오래오래 활동하는 거니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