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토국제고 SNS
일본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고시엔 무대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 맞붙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9회와 10회 두 차례의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짜릿한 우승.
양 팀은 정규 이닝 9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경기 개시 2시간 만에 9회가 마무리 됐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교토국제고는 9회 2사 만루에서 벗어난 뒤 10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에서 니시무카 잇키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교토국제고는 가네모토 유고의 밀어내기 볼넷과 미타니 세이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교토국제고는 10회 수비에서 니시무카가 1실점 이후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사카모토 신타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경기 끝. 교토국제고 2-1 승리.
교토국제고는 지난 1947년 해방 이후 재일교포들이 만든 학교. 단 현재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만 다니는 학교가 아니다. 현재는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르는 학교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교가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난 1999년 창단됐다. 지난 2021년 봄 고시엔 4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