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애플TV+
김민하가 연기하는 선자는 ‘파친코’ 시즌2에서 ‘엄마’가 됐다. 순진한 시골 아가씨였던 그가 가족 특히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악착같은 삶을 살아내는 모습이 담긴다. 1995년생인 김민하는 자신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돌이켰다.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들에게 어떻게 화를 내고 설득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싶었죠. 딸 셋 키운 우리 엄마, ‘질곡의 세월’을 살았을 우리 할머니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분장을 통해 중년 된 선자 모습까지 직접 연기한 그는, 아들 역은 맡은 배우 강태주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라며 웃었다.
“‘태주야~’라고 부르다가 촬영 들어가면 ‘아들아’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현장 가면 태주가 정말 제 아들로 보였어요. 진짜 아들처럼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새 시즌을 맞물려 선자의 여러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만은 달라진 게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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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를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선자의 행복을 바라는 제 마음은 똑같았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외부적인 것들이죠. 시즌1 촬영 당시 절 아무도 몰랐는데, 시즌2 촬영이 들어가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거든요.”
‘파친코’는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 ‘출세작’이기도 하지만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배우가 아닌 ‘인간 김민하’에게도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작품이에요. ‘파친코’를 만나 저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정말 많이 가졌고, 선자 같은 생각을 하고 선자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도 많이 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는 법과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됐죠.”
‘파친코’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됐지만 ‘붕 뜨지 않는 것’이 그의 목표다. “늘 발을 땅에 디딘 채 연기할 것”이라고 힘줘 말하는 이유다.
“주변에서 ‘첫 주연작이 큰 작품이었으니 다음 작품 고르기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작품 크기는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야기, 그리고 꿈꾸는 이야기 등 저에게 맞는 이야기를 따라갈 뿐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