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팀이 6-2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군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그의 역할은 셋업맨이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선 4회말 선발투수 이승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그가 26일 1군으로 복귀한 뒤 치르는 첫 실전 경기였다. 그가 구원투수로 4회에 등판한 것은 데뷔 이후 3번째이고, 2005년 9월 28일 대구 한화전 이후 6909일만이다.
오승환의 셋업맨 출전을 어느 정도 예상됐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27일) 경기에 앞서 오승환의 활용에 대해 “당분간은 편한 상황에서 투입하려 한다. 마무리투수는 계속 김재윤이 맡는다”고 얘기한 바 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변상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김건희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병휘, 박수종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은 5회말 시작과 함께 오승환을 최채흥으로 교체했다.
2군행 이전에 8월에 치른 4경기에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2.00으로 난조를 보인 오승환은 심신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고, 퓨처스(2군)리그 2경기도 소화했다. 그는 마산에서 23일과 24일에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속 1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 149㎞를 기록하는 등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삼성 코칭스태프는 오승환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고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