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꿈같은’정상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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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MVP올라…GS칼텍스챔프등극
GS칼텍스의 주전 센터 정대영(27)에게 꿈은 반대가 아니었다. 정대영의 어머니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GS칼텍스가 우승하는 꿈을 꿨다. 꿈 속 GS칼텍스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다. 어머니의 꿈대로 GS칼텍스는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잡았고 29일 홈에서 벌어진 4차전마저 승리, 1차전 패배 후 3경기를 내리 따내며 감격적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둥지를 옮긴 정대영, 세터 이숙자 그리고 신인 최대어 배유나까지 합세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정대영은 오른쪽 발목 부상에, 시즌 전 받은 맹장수술로 체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희완 감독마저 위암 수술로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시즌 중반 6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GS칼텍스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정대영은 아픈 발목에 진통제를 맞아가며 게임을 치렀고 언니의 투혼은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정대영은 ‘모래알’이라고 비판받던 팀 조직력이 시즌 막판 몰라보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GS칼텍스 우승의 비결은 강한 체력이었다. 3월 초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 GS칼텍스는 곧바로 강도높은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악바리 정대영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살인적인 훈련이었다. 통상 훈련이 없는 경기 당일 오전과 경기 다음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졌다. 그 열매는 달았다. GS칼텍스는 여자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 우승을 차지했고 정대영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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