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야해!”…남자에로배우편‘킬(방송불가판정)’

입력 2008-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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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방송마침표찍는‘진실게임’…이제는말한다‘아쉬웠던불방아이템’
1999년 7월2일부터 2008년 6월17일까지 꽉 채운 10년. 그동안 출연한 사람만 총 2736명. 메인 진행자 5명. 422회의 대장정. 1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SBS 예능프로그램 ‘진실게임’이 남긴 이색 기록이다. 10년의 긴 행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연출자 황인영 PD와 8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차영아 작가에게 ‘진실게임’ 속에 담긴 더 깊은 진실, 그 후일담을 들었다. ○ ‘아쉽게 접었던 아이템’ BEST 3 1. ‘누가 진짜 에로배우?’ 대본까지 완벽하게 나온 방송 전날, 내부적으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아이템. 에로배우들의 세계를 가볍지 않게 다루겠다는 기획 하에 여자 작가들이 비디오를 10편씩 빌려 보고, 남자 배우를 어렵게 섭외했다. 하지만 녹화는 하지 못했다. 차 작가는 “2000년 당시에는 너무 강한 수위의 아이템이었던 것 같다”면서 “2015년쯤에나 가능한 소재가 아닐까”라며 웃었다. 2. ‘진짜 소주 2병 마신 사람은 누구?’ 당시 고정 패널이 낸 아이템. 2명의 출연자 중에 한 사람은 술에 취한 척 연기하고, 또 한 사람은 정말 술을 먹고 안 먹은 척 연기하는 대결을 제안했다. 황 PD는 “음주 방송은 절대 ‘불방’ 사유이기 때문에 그냥 웃으며 넘어간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3. ‘두 사람이다’ 아이템 무등을 탄 두 사람이 큰 옷을 입고 ‘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아이템. 발을 밟으면 위에 사람이 아픈 척 하는 연기를 구상했지만, 보통 3∼4시간 이상 걸리는 녹화 내내 두 사람이 한 사람인척 하는 연기는 체력적으로 불가능해 곧바로 ‘킬’(Kill) 됐다. ○ ‘진실게임’ 궁금증 BEST 3 1. 진행자·판정단은 정말 정답을 모를까? “절대 모른다. 스튜디오 구조부터 패널과 출연자 대기실이 철저하게 분리돼있다. 사회자도 정답을 모른다. 2. 출연료는? 판정단 속이면 보너스는? 보통 현금 20만원에 상품권 10만원. 총 30만원 안팎의 출연료가 지급된다. 회당 출연자중 MVP를 선발해 상품권 1∼2장을 추가 지급하기도 한다. 3. 가짜 부부·애인, 스킨십 정말 자연스러워 차 작가는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받은 김희애의 연기를 방불케 한다”고 비유했다. ‘이 대목에서 울어 주세요’ 부탁하면 그대로 따라준다는 것. 황 PD는 “친밀감을 위해 남남인 두 사람을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 녹화까지 손을 잡고 다니게 하고 귓속말도 연습시킨다”면서 “하지만 녹화 때 시키지 않은 스킨십이 나올 때면 우리도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수배자가 출연해 녹화분 전체가 불방 된 사연, 매주 새로운 아이템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나서는 ‘팔색조’ 신청자, ‘조선왕조실록’으로 불리는 대형 앨범 50권 분량의 방대한 신청자 자료 등, ‘진실게임’은 긴 시간만큼 많은 추억을 남기고 떠난다. ‘진실게임’의 빈자리는 인터뷰의 주체와 객체를 모두 시청자가 맡는 ‘인터뷰 게임’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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