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기자의강추]마지막무대‘몸치서비스’…잊을수없어라

입력 2008-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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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이가들려주는성시경의마지막이야기
[일시] 28일 오후 7:00 [장소]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 [문의] 1544-0737 마지막이란 말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회, 최후의 만찬…. 186cm의 큰 키, 덥수룩한 머리에 뿔테 안경의 발라드 가수. 한때 ‘버터왕자’로 불렸던 가수 성시경이 입대전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이야기’의 무대는 공연장이다. 그는 7월 1일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번 공연은 4월부터 전국을 돌며 벌여온 ‘시경이가 들려주는 성시경 이야기’의 앙코르 공연이다. 하지만 마지막 콘서트란 점에서 의미도 깊고 아쉬움도 크다. 성시경의 공연은 재미있다. 감동과 웃음을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넌 감동이었어’ ‘두 사람’ ‘거리에서’ ‘내게 오는 길’ ‘처음처럼’. 그의 진지한 발라드는 익숙하지만 언제 들어도 감동스럽다. 억양 없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한 후, 별 관객의 반응이 없자 ‘제가 원래 이래요’라고 한숨을 내쉬거나,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반응에 대해 시니컬하게 푸념을 늘어놓는 장면은 그의 공연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다. 격식없고 편하게 관객에게 다가서는 그런 말과 몸짓들은 화려한 무대위의 퍼포먼스보다 더 정겹다. 성시경의 ‘화려한’ 댄스무대는 유쾌한 공연의 압권이다. 빠른 비트에 맞춰 흔드는 거구의 몸짓은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몸치의 안간힘은 역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감동이든 웃음이든 모두 사람에게 좋은 감정이다. 성시경의 노래에, 율동에, 시니컬한 농담에 3시간을 보내고 나면, 입가에 묻은 흐뭇한 미소는 한동안 떨쳐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제 한동안 그에게서 이런 좋은 감정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그의 군복무 2년과 음반 준비기간을 합치면 적어도 3년을 기다려야 한다. 성시경의 콘서트가 이번이 마지막이란 것을 생각하면, 공연장으로 달려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가. 성시경은 이번 앙코르 공연을 위해 4월 공연의 레퍼토리를 절반이나 바꿨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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