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해는영국에서수입됐다?…쓰레기연3천만톤들여와재활용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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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기간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차량 홀짝제를 도입하고, 수천 개의 공장을 닫고,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과연 이 같은 노력이 효과가 있을까. 영국의 더 선은 중국 정부의 절실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올림픽을 보기 위해 도시로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6일 보도했다. 중국의 악명 높은 쓰레기 산업 때문이다. 중국의 쓰레기 산업은 엄청난 공해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이다. 더 선이 중국 남부 항구 도시 싱탄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산더미 같은 테스코(슈퍼마켓 체인) 백이 강에 둥둥 떠다니고, 영국에서 버려진 폐 전자제품이 저소득 중국 근로자들에 의해 분해되고 있었다. 매년 190만톤의 종이, 39만톤의 금속, 7만8000톤의 플라스틱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베이징의 공해 문제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곳은 몇 분만 있어도 목이 아플 정도로 공해가 심한데 이 지역의 공해가 바람을 타고 베이징까지 가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게 영국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이 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원래 EU법에 따르며 영국 쓰레기는 해외에 버릴 수 없으나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에 보낸 것. 영국에 매립하는 것보다 싸다는 이유로 매년 3000만톤의 쓰레기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영국에서 버린 물건을 받아들이는 걸까.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저소득 노동자는 “버린 물건 중에는 쓸만한 게 많다. 영국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계속 찾고 있다. 이걸 파는 게 다른 일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또 다른 저소득 노동자는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을 모으면 1kg에 10위안(150원)을 받는다. 어댑터나 전자 제품이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돈이 환경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세계은행 연구에 따르면 매년 50만명의 중국인이 오염된 공기로 숨쉬고, 더러운 물을 마셔 일찍 죽고 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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