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1시13분200m결선…작전은오직하나‘사력질주’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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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시뮬레이션서1분43초대달성…우승도가시권
‘골든 보이’와 ‘수영 황제’의 진검승부다. 박태환(19·단국대)은 11일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99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2위로 골인했다. 8명이 겨루는 결선은 12일 오전11시13분(한국시간)에 열린다. 8관왕을 노리는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힘을 비축하며 4위로 결선에 올랐다. 펠프스 역시 10일 개인혼영 400m와 11일 계영 400m에서 2관왕에 오르며 기세가 등등하다. 10일 400m 금메달이 상대의 허를 찌른 작전의 승리였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박태환의 어깨에 맡겨진 승부다. 자유형 200m는 수영에서 단거리로 분류된다. 체력을 안배하며 특정구간에서 승부를 거는 작전은 애초에 없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400·1500m에서는 구간별로 최고 속력의 90-97%를 내면서 힘을 안배하지만, 200m에서는 줄곧 95% 이상으로 레이스를 펼친다”면서 “작전 변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타트 동작에서 기록을 줄일 수 있는 0-50m 구간을 제외하면 박태환은 400m 결선 구간별 기록에서 27초07(350-400m)-28초58(150-200m)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한 자유형 200m 준결승 구간별 기록은 26초61(150-200m)-27초25(100-150m) 사이였다. 속력도 빨라졌고, 구간별 편차도 줄었다. 펠프스 역시 준결승에서 가장 빠른 구간(26초57)과 가장 느린 구간(27초24)의 차이는 0.67초에 불과하다. 송 박사는 “철저히 실력 대 실력의 싸움”이라면서 “어린 (박)태환이의 미래를 생각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이동운 대한수영연맹 총무이사는 “(박)태환이가 연습(시뮬레이션)에서 1분43초대 기록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구간을 나누어 잰 기록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대감을 높인다. 펠프스의 최고기록은 1분43초86. 세계기록이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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