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남자가수들의화려한앨범변신…여자가수울고간다  

입력 2008-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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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Homme)’. 프랑스어로 ‘남자’를 뜻하는 단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남자’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주로 패션계에서 애용되고 있는 이 단어가 이제는 가요계에서도 쓰이게 됐다. 여자가수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었던 화려한 화보 형식의 앨범 재킷과 북클릿(음악 정보와 가사가 함께 든 음반 속지) 등에 남자가수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물론 전에도 남자가수들이 앨범 재킷과 북클릿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요즘 음반은 그때와는 사뭇 분위기나 내용이 다르다. ○동방신기 손호영 김동완등...화보집 방불케 하는 앨범 북클릿 최근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으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동방신기. 1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상반신 노출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30여장에 달하는 앨범 북클릿에는 아이들(idol)그룹 이미지에서 탈피, 남성성을 강조한 사진들로 채워져 미니 화보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 이 북클릿을 촬영하기 위해 멤버들은 체중을 감량하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등 몸매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여섯번째 프로젝트 미니 앨범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솔’로 활동을 시작한 휘성은 ‘크로스 섹슈얼’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월 말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짙은 메이크업에 민소매 의상으로 묘한 중성적 매력을 발휘한 사진을 먼저 공개했다. 그동안 근육질 몸매로 남성성을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앨범 북클릿도 심플하게 10장으로 구성했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색다른 모습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손호영의 솔로 2집 음반 북클릿은 모두 10장으로 제작돼 있다. 그러나 절취선을 따라 잘라보면 한 장이 두 장으로 나뉘며 총 20장이 되는 팬들 위한 깜짝 ‘선물’이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안에는 재킷에서 보여준 남성적 이미지와 달리 파격적인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인 사진으로 ‘아름다운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7일 군 입대를 앞둔 김동완은 솔로 2집 리패키지 ‘더 시크릿 비트윈 어스 파트 2’로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리패키지 앨범에는 정규 화보집을 연상케 하는 100여 장의 사진이 담긴 북클릿이 함께 했다. ○화보형식 북클릿 제작비 상승 부담, “팬들 위한 선물로 생각” 그런가 하면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라운제이는 미니앨범을 여권 모양으로 만들었다. 겉모양 뿐 아니라 스태프 소개, 감사의 글과 가사 등이 담긴 내지까지 여권을 완벽하게 재연해 남다른 센스를 발휘했다. 이 밖에도 신혜성, 백찬, 비 등도 마치 화보집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앨범 재킷이나 북클릿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앨범의 유행에는 문제도 있다. 바로 제작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 올해 앨범 최다 판매량이 20만 장이 채 되지 않는 현실에서 높은 제작비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크라운제이는 “워낙 돈을 많이 들다보니 제작 비용의 절반도 건지기 힘들다”며 “요즘에는 앨범을 팬들을 위한 ‘선물’ 개념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손호영은 앨범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MP3가 상용화된 시점에서 팬들에게 더욱 충실하기 위함”이라며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좀더 예쁘게, 특이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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