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운동·공부다잘할수있는미국의교육

입력 2008-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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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풍부한 장학금(Scholarship) 제도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학업에 관련된 장학금이 있고, 커뮤니티 봉사를 잘하는 학생은 이와 관련된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수천, 수만가지의 장학금 가운데 미국 학생들의 동경 대상이 되는 장학금이 있다. 바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주는 로즈 장학금이다. 학사 이상의 연구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으로 2년 또는 3년 동안 옥스포드 대학에서 생활비와학비 전액을 제공한다. 미국 학생들에게는 최고 영예의 장학금이다. 로즈 장학금을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지난 주 풋볼명문으로 통하는 플로리다 주립대(Florida state University)의 풋볼선수 마이론 롤(22)이 수상자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로즈 장학금은 학문에만 매진하는 학생도 선발되기가 힘들다. 하물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스포츠맨이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역대 미국의 운동선수가 로즈 장학금을 받은 경우는 롤을 포함해 빌 브래들리(프린스턴 대학)등 총 4명에 불과하다. 브래들리는 NBA뉴욕 닉스에서도 활동했고 상원의원, 민주당 대통령 후보 등을 지낸 student-athlete의 상징이다. 가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로즈 장학생 출신이다. 미국의 11월 토요일은 대학풋볼의 날이다. 미 전역에서 풋볼이 벌어진다. 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앨라바마 버밍햄에서 인터뷰를 거친 뒤 수상자로 결정됐는데 이날 저녁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매릴랜드와 중요한 원정게임이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경기장에 도착하려면 비행기로 이동해도 빠듯했다. 대학은 NCAA의 허락을 받아 롤에게 전세기를 내줬고, 1쿼터가 끝날 무렵 구장에 도착했다. 세이프티 포지션을 맡고 있는 롤은 2쿼터부터 출전했고,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37-3으로 승리했다. NCAA 룰상 대학선수는 물품을 제공받거나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전세기도 혜택이다. 플로리다 스테이트와 NCAA는 학문이 우선이라며 이를 허락했던 것이다. 188cm, 98㎏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롤은 2년 반 만에 플로리다 스테이트를 졸업한다. NFL 진출과 학문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결국 학문을 택했다. 앞으로 옥스포드에서는 의학(신경외과)을 전공할 예정이다. 국내의 여건과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의 얘기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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