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윤종석
주연 : 김강우 조재현 박시연
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 : 5일
# STRENGTH(강점)
전직 수영선수(김강우)가 도박빚에 빠져 마약을 몸에 숨긴 채 바다를 헤엄쳐 운반하는 자들을 일컫는 ‘마린보이’가 되어 펼치는 이야기.
마약밀매 조직의 보스(조재현)와 과거의 아픔을 숨긴 채 살아가는 여자(박시연), 여기에 경찰(이원종)이 끼어들며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범죄 드라마로서 스크린을 채우는 긴박감은 영화 ‘마린보이’가 지닌 흥미로움의 최대치다. 이야기를 포장해주는 화려한 영상미도 관객을 유혹한다.
# WEAKNESS(약점)
각 캐릭터와 그들의 사연은 마약 운반의 범죄를 둘러싸고 클라이맥스로 치달아간다. 게다가 영화는 후반부에 진입하며 반전의 장치도 마련해두었다.
하지만 반전의 복선이 너무 뚜렷해서 자칫 그 정체를 눈치채게 할 위험도 있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후반부가 긴박하게 흘러온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데 다소 힘에 부쳐보이는 까닭이다.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뇌게임의 흥미, 안정되게 쌓아왔던 캐릭터의 명징함마저 결론에 완벽하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 OPPORTUNITY(기회)
중견배우 조재현의 카리스마는 드라마의 긴박감을 더하고 젊은 배우 김강우, 박시연의 연기력은 탄탄하다. 윤종석 감독의 연출력도 이들의 연기력을 제법 도드라지게 한다.
영화를 위해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온 김강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케 한다. 박시연의 섹시한 카리스마와 깊은 상처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재현의 중견배우로서 지닌 힘은 이들 젊은 배우들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며 영화 보는 맛을 더한다.
# THREAT(위협)
때로 잘 짜여진 장르영화 혹은 상업영화는 영화를 새롭게 들여다보게 하지만 얼핏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새롭지 않을 때 진부해 보이는 위험이 있다.
‘마린보이’의 소재와 이야기는 진부하지 않다. 그러나 범죄드라마의 공식을 따라가는 듯 보이는 일부 에피소드들은 진부함과 새로움을 오가는 아슬함을 가져다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