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작전,핸드폰…‘흥행순풍’한국영화, 3색돛펼친다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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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가뭄이 마침내 막을 내리려나. 2월 독특한 색깔의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700만 ‘과속스캔들’과 400만 ‘쌍화점’이 힘차게 출발한 한국영화의 흥행은 2월에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은 ‘유감스러운 도시’를 제외하면 새로운 개봉작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일찌감치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을 봤다면 이 한 달은 목마른 가뭄이었다. 하지만 2월 그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줄 기대작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은 작은 규모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과감한 투자와 화려한 캐스팅을 각각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2월 개봉되는 ‘마린보이’와 ‘작전’, ‘핸드폰’은 그 연장선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먼저 5일 개봉되는 ‘마린보이’(감독 윤종석·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는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마약을 옮기는 음모를 그린 영화다. 소재부터가 새롭다. 특히 민감한 내용을 무겁지 않고 빠르게 그려내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았다. 촬영 전부터 힘든 과정을 거쳐 수영선수의 몸을 만든 김강우, 섹시한 매력을 한껏 뽐낸 박시연 그리고 조재현의 관록이 더해졌다. 12일 선보이는 ‘작전’(감독 이호재·제작 비단길)역시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주식거래를 둘러싼 암투를 스크린에 담았다. 지난해 2월 신인감독 나홍진을 기용해 만든 ‘추격자’로 큰 성공을 거둔 비단길이 꼭 1년 만에 다시 신인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를 선보였다.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노리는 증권가의 작전세력을 액션을 가미해 스크린에서 펼쳤다. 일본에서 가수로 인기가 높은 박용하에 김민정, 박희순 까지 역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모습이 감독의 오랜 취재 덕분에 실감나게 영화에 등장한다. 단 한 번이라도 주식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19일 개봉되는 ‘핸드폰’(감독 김한민·제작 씨네토리)은 스릴러물이다. 인기 연예인의 섹스 동영상이 담긴 휴대전화가 분실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화려한 연예계 뒤의 어두운 그림자를 실감나게 담아냈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매니저와 이를 이용하려는 의문의 남자의 추격전, 그리고 숨겨진 반전까지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갖췄다. 지난해부터 스릴러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박용우가 ‘혈의 누’ 이후 오랜만에 악역에 도전했고 엄태웅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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