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용병연봉상한선높일필요없다

입력 2009-05-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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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 어느 때보다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으며 쓸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부 야구 관계자들은 “용병의 연봉 상한선을 올려서라도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어차피 올 선수는 오게 돼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아무리 많은 급여를 받더라도 그 금액은 월봉 2만 달러를 넘지 못합니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어려운 선수라면 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합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일본리그 수준의 급여를 요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국의 계약을 받아들입니다. 한국리그는 트리플A보다 많은 급여를 지급하며 향후 일본으로 진출하는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봉 상한선을 인상하면서까지 영입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일례로 현재 대만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기셀(일본리그 경험)의 대리인은 작년 말 연봉 50만 달러를 요구하며 한국 구단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현재 1만4000달러를 월봉으로 지급받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제도의 적극적 활용 현재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39만 달러이며, KBO가 규정한 외국인 선수 첫 해 연봉 상한은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합해 30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총액 30만 달러에 포함시키지 않고, 계약 금액의 최대 30%까지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러한 인센티브는 선수가 시즌 끝까지 잔류에 성공할 경우 수령 가능해야 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국내 선수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이 인상되어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들이 한국 리그에 진출한다면 관중 동원과 경기력 향상으로 충분한 투자 수익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몇 배나 많은 급여를 수령하는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국내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입니다. 결국 연봉 상한 인상보다 각 구단은 2군 선수들의 최저 연봉 인상 및 훈련 여건 향상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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