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15년하계U대회유치와그의미]수천억경제적효과…국제스포츠도시로UP

입력 2009-05-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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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경기위한최고조건”호평…유치도전8개월만에감동결실
2008년 9월22일, 박광태 광주시장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13년 대회에서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그 열매는 더 달콤했다.

광주시는 24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 돌체 라 울프 호텔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 투표에서 세계 젊은이들의 대축제인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 결정됐다. 광주시는 이날 경쟁도시인 캐나다 에드먼턴과 대만 타이베이를 따돌리고, 지난해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딛고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광주는 현지실사에서 53개 항목에 대해 집행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는데, 410점 만점에 397점을 획득, 389점에 그친 에드먼턴과 354점을 받은 타이베이를 제쳤다. 이로써 광주는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3번째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한 도시가 됐다. 광주는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고의 게임을 위한 환경과 선수를 위한 최고의 조건, FISU 발전을 위한 기여 등 3가지 컨셉을 제시한 게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경기장 신설보다는 기존 시설을 보완해 활용하려는 점이나, 남북단일팀 구성과 유네스코와 연계해 경기 개최 이후 활용방안을 제시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스포츠 강국으로의 위상을 더 높인 한국은 이번 광주의 U대회 유치로 또 한번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 스포츠의 가치는 국가 브랜드 상승과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생산 유발 효과도 만만치 않아 유치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둔 셈이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던 대구가 1740억원 가량의 사업수익과 관광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 이번 광주는 그 이상의 생산 및 소득 유발 효과를 가져 올 전망이다. 또한 특별법 제정 등 정부지원을 통해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경기장 등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적 역량을 과시한 것처럼 광주도 스포츠를 통한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문화중심으로서 문화와 산업도시의 면모를 세계에 홍보할 계기를 마련했다. 2002월드컵 개최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광주시는 이번 U대회를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이미지의 홍보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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