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이조끼,아중이원피스…“나도그들처럼”드라마패션돌풍

입력 2009-05-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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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녀’와 ‘완판남’의 등장, 이들이 입으면 유행이 된다! ‘완판’은 완전히 모두 판매됐음을 일컫는 유행어.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 김아중과 MBC ‘내조의 여왕’ 윤상현-김남주(왼쪽부터)가 패션 열풍을 일으키며 ‘완판녀, 완판남’이란 애칭을 얻어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들이 입고, 들고, 쓰면 무조건 뜬다.

드라마가 패션의 트렌드를 주도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아중, 윤상현, 김남주. 모두 안방극장에서 사랑받는 스타지만, 정작 이들은 연기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주도하는 패셔니스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들이 드라마에서 착용한 의상 액세서리 등은 곧바로 거리의 유행으로 번진다. 단순히 패션을 이끄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를 반영한 트렌드를 선도한다. 이렇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광고, 유통업계에서 이들은 ‘완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금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의 관심사는 단연 ‘김아중 패션’이다. 톱스타 한지수 역으로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는 극중 김아중이 사용했던 의상과 액세서리, 구두 등 패션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김아중은 극중 톱스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화려한 색채의 원피스와 감각적인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곧바로 매출과 직결된다. 김아중 의상을 협찬하고 있는 한 여성브랜드 관계자는 “ 8회까지 협찬한 원피스 10종 가운데 7종이 품절됐다”며 “중저가 의상 뿐 아니라 고가의 상품까지 덩달아 관심이 높아져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명품 뿐 아니라 드라마 속 일상 생활의 장면에서 입고 나와 화제가 된 레깅스는 온라인 쇼핑몰, 동대문 등에서 ‘김아중 레깅스’라는 이름을 달아 ‘대박’이 났다.

그런가 하면 30-40대 ‘미시’에게는 김남주 패션이 으뜸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가 입고 나온 옷, 액세서리, 가방 등은 매장에서 ‘완판’ 됐다.

극중 김남주가 가방 디자이너로서 선보인 가방은 고가의 명품 브랜드였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녀가 착용한 스카프, 핑크 립스틱 등도 70년대 복고 패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극중 ‘천지애 스타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는 것이 미시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젊은 남성 심지어 40대 아저씨들에게는 ‘내조의 여왕’ 윤상현의 ‘태봉이 스타일’이 최고다.

드라마가 끝난 후 윤상현의 의상은 거리의 일반 남성들에게 그대로 옮겨졌다. 윤상현의 의상을 협찬한 업체 관계자는 “윤상현이 입었던 일명 ‘재벌의상’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과거 남성들이 꺼려했던 화이트 팬츠, 화려한 색상의 재킷과 셔츠, 슬림 타이 등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조끼(베스트)다. 무더운 날씨에도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쳐 입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관계자는 “밋밋한 의상에 포인트로 사용했던 조끼는 원래 인기 아이템이 아닌데 드라마가 시작된 뒤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들 못지않게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도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김혜수. 평소 연예계는 물론 패션업계에서도 가장 스타일이 좋기로 유명한 그녀는 7월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 세련되고 트렌디한 패션으로 여름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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