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과연기는대세?‘신데렐라’‘그저…’이어‘트리플’

입력 2009-06-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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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차 황정민-김아중(사진 위), 14세차 권상우-윤아.

“요즘 대세 아닌가요?”

13살이 어린 여배우와 드라마에서 멜로 연기를 앞둔 이정재의 말이다. 이정재는 주연을 맡은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에서 신인 연기자 민효린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극중이 아닌 두 사람의 실제 나이차는 13살. ‘띠동갑’을 넘어가는 차이를 보이지만 이정재는 부담 보다는 오히려 “어떤 모습으로 호흡을 나눠야 할지 기대한다”며 반겼다.

최근 드라마에서는 나이 차이가 ‘띠동갑’ 혹은 이를 훌쩍 넘는 배우들이 연인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방송을 시작하는 ‘트리플’ 속 이정재·민효린 커플을 비롯해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극본 조윤영·연출 유정준)과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극본 정진영·연출 기민수)까지 여럿이다. ‘신데렐라 맨’의 권상우·윤아 커플은 14살 차, ‘그저 바라보다가’의 황정민·김아중 커플은 12살이 차이 난다. 나이 뿐만 아니라 연기 경력으로 봐도 10년 차이를 보이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연인으로 출연해 살가운 연기를 펼친다.

‘띠동갑 연하’인 여배우들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만도 한데 역시 약속이나 한 듯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열린 ‘트리플’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민효린은 “첫 촬영에서는 스태프들이 마이크가 고장이 난 줄 알 정도로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한 오빠, 동생이 됐다”며 “촬영장에서 가장 장난을 많이 치는 사람도 정재 오빠”라고 밝혔다.

데뷔하고 처음 멜로드라마에 도전한 윤아 역시 14살이 많은 파트너 권상우를 두고 “학창시절 우상처럼 느껴진 스타였지만 함께 연기할 때는 나이 차를 느끼지 못한다”는 당찬 말로, 세대 차이를 우려하는 주위의 시선을 불식시킨 바 있다. 안방극장에서 ‘띠동갑’ 배우들의 연인 호흡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8월 5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10부작 공포물 ‘혼’(극본 인은아·연출 김상호)의 이서진·임주은 커플의 나이 차 역시 15살이다. 또한 MBC가 9월 방송할 공포 스릴러 ‘풍년 빌라’(극본 장항준·연출 조현탁)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신하균과 황우슬혜 역시 12살 차이가 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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