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60억경제효과…1등인프라의힘”

입력 2009-06-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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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생 시장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김천의 재부흥을 꾀하겠다”고 했다. 이제 김천 시민들의 의식도 한층 성숙해졌다. 스포츠이벤트를 위해 김천을 방문하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져 자발적으로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김천 | 고종철 기자 sddesk@donga.com

 

 김천스포츠타운 근처에는 김천예술회관도 위치해 있어 문화생활의 요충지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 처음 들어서면 그 규모에 깜짝 놀란다. 33만m²(10만평) 규모의 종합스포츠 타운에는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테니스장, 인라인롤러스케이트장, 국궁장 등이 들어서 있다.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병행한다. 경기장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4계절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2008년 처음으로 열린 전국스포츠페스티벌은 김천을 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시켰다. 2009년에는 제2회 전국스포츠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이제 김천은 명실상부한 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5월까지 열린 스포츠 대회는 줄잡아 50여개. 참가인원은 20만 명에 육박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박보생(58) 김천시장을 만났다.


-김천은 인구 15만의 소도시로 알고 있는데, 스포츠 시설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전국체전 유치 당시(2004년), 인구 100만의 수원시와 85만의 부천시와 경합한 결과 인구 50만 미만의 중소도시에서 전국 최초로 전국체전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체전 유치 후 경기장 시설을 확충해 국제공인규격의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등 종합스포츠타운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개최된 2006년 전국체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 전국 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 2008년 처음으로 열린 김천 전국스포츠페스티벌의 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시는 2008년을 스포츠마케팅의 원년으로 정했습니다. 우선,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스포츠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시키고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국제 및 전국단위 체육대회와 국내외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국내 주요 팀들의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하는 등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2008년 ITF 국제 남·녀테니스대회를 비롯한 26개에 이르는 국제 및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테니스, 농구, 인라인롤러, 육상 등 약 70개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했습니다. 2008년에만 연인원 14만 명이 우리시를 방문했습니다. 경북테크노파크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52여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8여 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내수영장은 전 세계 올림픽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팀들이 다녀갔습니까?

“김천의 실내수영장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경영풀 50m 10레인과 가로 33m, 세로 25m의 다이빙 풀을 갖추고 있어 전국최고시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캐나다 싱크로나이즈드 대표팀과 러시아 다이빙 대표팀이 김천으로 전지훈련을 다녀갔습니다. 우리시에서는 경기장 수온조절을 비롯해 음향시스템, 수영장 사용시간, 호텔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 모든 분야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베이징올림픽에서 러시아가 여자다이빙 3m 스프링보드부문과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부문에서 은메달 3개, 남자 10m 플랫폼 및 싱크로나이즈드 부문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러시아선수들은 방송인터뷰에서까지 김천훈련시설의 우수성을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외국 대표팀들의 전지훈련 유치 성과는 전국 최고수준의 실내수영장을 활용해 대한체육회와 한국관광공사에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포츠 마케팅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4월21일부터 5월10일까지 20일 동안 유도, 테니스, 수영, 농구, 육상 등 5개 종목 7개 대회(제80회 YMCA 전국유도대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ITF 김천국제남·녀테니스대회, ITF 김천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제81회 동아수영대회,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김천의 우수한 경기장 시설 및 다양한 부대시설,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 스포츠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연인원 6만2000여명이 김천을 방문해 31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동아수영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등 3개 대회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숙박, 음식, 관광, 운수업 등에서 경제적 이익 창출이 뚜렷했습니다. 언론의 조명과 TV 중계 등으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전국적인 체육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성과도 큽니다. 스포츠 중심도시의 역량과 저력을 대내외에 알리고,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는 평입니다.”

-향후 김천의 스포츠마케팅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천은 전국 최고의 체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고속철도가 김천을 통과하면서 생긴 접근의 편의성도 큰 장점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행정지원과 지속적인 투자를 병행할 것입니다. 국·내외 대회 및 전지훈련을 유치하는 스포츠마케팅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인프라확충에 더 힘을 쏟겠습니다. 지상 2층 4399m²(1330평)의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이 건립예정입니다. 테니스코트 4면, 휴게실, 심판실, 트레이너실, 관람석 414석을 갖춘 테니스장이 준공되면 국제 테니스대회를 김천에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수영 꿈나무를 육성하고 다이빙 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영종목 지상훈련장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지상훈련장은 중국 다이빙 선수들이 훈련하는 방식을 한국 실정에 맞게 설치함으로써 한국의 다이빙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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