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가 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과 처조카 입양에 대해 말했다.

15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 마라톤선수 이봉주가 출연해 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 근황을 털어놨다.

전설적인 마라토너 이봉주가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최근 시작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는 자꾸만 앞으로 숙여지는 고개를 세우기 위해 계속해서 손으로 턱을 바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봉주는 “작년 1월부터 갑자기 몸이 무너진 것 같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고칠 수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라며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아내 김미순은 “1월에 내가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이러더라. 척추에 주사 맞고 와야 겠다고 하더라. 체크 받고 주사를 맞았는데도 허리가 안 펴지는 거다. 나 배 밑이 이상해 이러더라. 집 근처에 몸을 봐주는 데를 교정하는 김에 갔는데 이건 허리의 문제가 아니라 배 밑에 신경이 조금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며 당시 남편 이봉주의 상태를 회상했다.

부부가 뒤늦게 알아낸 병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 병의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었고, 김미순은 “찾아보고 잠을 못 잤다. 이거 굉장히 무서운 거잖아. 왜 하필 이런 난치병이야. 도대체 문제가 뭐지? 하면서”라고 속상해했다. 이봉주는 걸을 때도 아내의 부축을 받아야 했고, 제일 힘든 점은 똑바로 누워 잘 수 없다는 점이었다고.

이봉주는 “웬만하면 약을 안 먹고 자보려고 노력했는데. 심할 때는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내 김미순은 “제가 작년에 두 번 넘어졌다. 손목 골절에 인대를 다쳤다. 그 때는 최악이었다. 제가 밥을 못하니까. 오른손을 다쳐서. 작년 여름은 저희한테 정말 최악이었던 것 같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 이봉주 김미순 부부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김미순은 둘째 아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선수 시절에는 고기 위주로 먹었다. 지금은 나이도 50대가 됐고 채식 위주로 많이 한다”고 식단을 설명했다. 이봉주가 먹기 편하도록 손이 더 가지만 미리 쌈으로 준비해 둔다고.

이어 이봉주 김미순 부부는 두 아들과 함께 식사하며 조카를 입양한 사실을 털어놨다. 교통사고로 부친을 잃은 김미순의 조카를 이봉주가 먼저 집으로 데려오자고 했다고. 김미순은 “항상 집에 딱 들어오면 세 아이를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다 안아준다. 보통 그게 쉽지 않다. 이 사람은 항상 애들을 다 안아준다. 그게 똑같았다”며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이봉주는 “그런데 누구보다 제일 힘든 게 이 사람이었다. 저야 당시에는 선수생활 할 때였으니까.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부분이 이 사람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다. (아내 덕분에) 무탈하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아내 김미순에게 더 고마워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후 이봉주 김미순 부부는 재활을 위해 한의원을 찾았고, 이봉주는 이제 편하게 잘 수 있다며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공개된 사진은 여전히 등허리와 어깨까지 굽었지만 이전보다 확연히 나아진 모습. 이봉주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가 작년이었던 것 같다. 운동할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며 “올해는 달릴 수 있게 몸을 만들어야죠”라고 바람을 말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