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바다 위의 지옥도 [리뷰]

입력 2022-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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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잔혹한 장르물에 잔뼈가 굵은 관객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영화 ‘늑대사냥’을 통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테니 말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배 안에서 늑대의 탈을 쓴 인간들이 그려내는 지옥도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킬 예정이다.

17일(한국시간)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전 세계 매체와 관객들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제작 ㈜콘텐츠지)이 21일 개봉해 국내 영화 팬들을 만난다.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가득한 호송선에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물이다. 기존 이미지를 180도 깬 캐릭터를 맡은 서인국, 장동윤, 성동일, 정소민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수위 높은 강렬한 액션신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폭력 수위를 보여줄 액션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호송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급 범죄자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경찰들이 대치하면서 보여주는 폭력은 극중 상황은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을 넘어선 데스게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총칼을 사용을 넘어선 여러 신체훼손 장면은 잔혹한 표현으로 유명한 2010년 ‘악마를 보았다’는 우스울 정도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이 같은 표현 수위이지만 화끈하고 거침없는 영화를 기다려왔던 장르영화 팬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서 터졌던 기립박수 만큼이나 열렬한 환호성을 내지를 것으로 보인다. 감염증 여파로 조금이라도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꺼려했던 최근 한국영화계에도 다양성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뒤통수를 치는 장르와 클리셰의 변주

호송선을 탈취하려는 범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과의 대결로만 보였던 영화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인간병기’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며 관객을 긴장케 한다. 늑대무리로 보였던 집단들도 절대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살상능력을 겸비한 인간병기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먹이가 된다. 인간병기의 기원과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액션물로만 보였던 영화는 판타지와 시대극을 오가며 호기심을 끊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캐릭터들도 변주를 거듭한다. 특히 폭력적인 장르 영화에 성적인 재미나 희생자로서 기능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여성 캐릭터의 사용의 독특하다. 경찰 역의 정소민과 범죄자 장영남이 대표적이다. 가장 중요하게 보였던 캐릭터의 예상외의 이른 퇴장,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던 캐릭터의 생존력과 활약 등도 인상적이다.




●서인국 필모그래피의 변곡점

예고편서부터 전신타투, 체중 증량, 미쳐있는 듯한 눈빛 등으로 온라인서 화제를 모았던 서인국은 뒷모습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범죄자들을 이끌고 호송선 반란을 주도하는 우두머리를 연기한 그는 DNA에 오로지 ‘악(惡)’만 남은 것 같은 인물을 소름끼치게 연기한다. 자신보다 배는 덩치가 큰 범죄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그는 이번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로 채웠던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변곡점을 찍을 전망이다.

서인국 보다도 훨씬 왜소한 체구와 말도 표정도 없는 범죄자를 연기한 장동윤은 초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비밀을 공개하고 기다렸다는 듯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반전의 에너지와 스피드가 액션물로서의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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