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은퇴 결정한 두산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

입력 2022-09-28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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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의 ‘원 클럽 맨’으로 ‘영원한 캡틴’이라 불린 오재원(37)이 은퇴를 결정했다.

두산은 28일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16년간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그는 최근 은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올 시즌 1군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야탑고~경희대 출신의 내야수 오재원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까지 16년간 활약했다.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할 뿐 아니라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번뜩이는 야구 센스로 두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산이 3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2015·2016·2019년)을 차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2015년과 2019년 우승 때는 주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5프리미어12 대표팀 시절의 오재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재원은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5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12 한·일전 당시의 배트 플립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각인돼 있다. KBO리그에선 타 팀 팬들에게 얄미운 선수였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선보이는 그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에는 모두가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에게 유독 힘든 한 해가 됐다.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아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기간 2군에서 머문 그는 도전하는 후배들을 지켜보면서 자리를 비워주기로 결정했다.

오재원은 “은퇴를 결심하니 여러 순간이 떠오른다. 기쁜 장면, 아쉬운 장면 모두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한사랑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두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두산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오재원의 은퇴식을 올해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다음달 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때 진행한다. 선수단은 경기 전 오재원 은퇴기념 티셔츠를 착용하며,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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