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도 소용없는 두통, 원인은 목? ‘경추성 두통’ 주의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1-21 14: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는 두통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증상이다. 물론 대부분은 안정을 취하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중 목과 어깨에도 불편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단순히 머리가 아파서 나는 두통이 아닌 ‘경추성 두통’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추성 두통은 잘못된 자세나 목의 근육과 인대, 관절과의 부정교합, 디스크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다 보니 휴식을 취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완화만 될 뿐 다시 두통이 나타나며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경추성 두통은 주로 머리 뒷부분이나 뒷목,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불편하고 뻐근한 정도의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수가 잦아진다. 심한 경우 팔이나 손까지 저려올 수 있고 어지럼증, 귀울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들 수 있다. 이는 목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고 유연성을 돕는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특히 탈출된 추간판이 척수를 누르게 되면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경추 후관절통 또한 경추성 두통의 흔한 원인이다. 후관절 부의 압통, 고개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악화되는 소견을 보인다.

증상이 경미한 경추성 두통이라면 X-RAY 검사 이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전적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CT,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신경학적 증상을 보다 면밀히 파악한후 후관절 신경치완술 및 염증과 유착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감압신경성형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일산하이병원 김진범 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척추질환의 경우 좋지 않은 자세나 생활습관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제거하는 치료와 더불어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바로잡아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목에 피로를 주지 않으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