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 떨어뜨리는 하지불안증후군, 방치하지 마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1-26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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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휴식이 아닌, 인간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수면건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모두 70만9233명으로 5년 전인 2016년의 49만4915명보다 43.3%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습관처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체 리듬이 깨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까지 높아진다.

이처럼 수면의 질은 결국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만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다. 그중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단순한 불면증에서부터 이갈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하다. 그중 하지불안증후군처럼 생소한 수면질환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휴식중이거나 수면을 취하려고 할 때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 △다리가 저린 느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불편한 감각이 다리를 움직이면 사라지는 느낌 등 다리에 불편한 감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다리의 불편한 감각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수면질환은 처음에는 작은 감각에서 시작됐다가 그 감각이 점점 더 세지면서 통증으로 번져간다. 일부는 팔통증이나 복통 등 통증의 범위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인도 카스투르바의과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하지불안증후군과 수면의 질’에 대한 연구결과도 눈길을 끈다. 연구결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불편감 다리 감각이 수면 시작 및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다.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많은 연구결과 도파민 부족으로 알려졌다. 도파민 생성에는 철분이 필요한데, 철분이 부족한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철분상태를 점검한 다음, 철분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자신의 상태에 맞게 치료를 병행하면 수면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체내에서 도파민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철분이 필요한데, 이러한 인과관계로 인해 철분결핍이 도파민 결핍을 일으키고 결국 하지불안증후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가 아프다는 증상 때문에 정형외과 등 다른 분야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녁이나 밤, 혹은 휴식중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질환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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